(연합 뉴스) 중앙亞서 가난 때문에 아동노동 현상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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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우 댓글 0건 조회 2,525회 작성일 08-12-09 15:12본문
중앙亞서 가난 때문에 아동노동 현상 만연(200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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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기쁩니다. 물론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고 싶지만 집안사정이 어려워 일을 해야만 한다"
중앙아시아 최빈국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에서 잡일을 하고 있는 13세 소년 사파르의 말이다.
사파르처럼 학교에 못가고 기술도 없이 도시나 들판에서 일하는 아동 노동자들이 중앙아 지역엔 수십만명에 달한다고 미국식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대표적인 기관인 '라디오프리유럽/라디오리버티(RFE/RL)'가 13일 전했다.
일부 아동은 가족생계를 위해 일하는 반면 일부 중앙아 국가에선 정책적으로 아동노동을 이용하고 있다.
7살 되는 아이들도 중앙아 국가들의 재래시장에선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은 음식과 옷, 화장품을 팔고 있다. 10~12세 되는 남자 아이들이 시장에서 짐수레를 끌고, 시골출신 여자애들은 가정부로 일하고 있다.
애들을 일자리로 내모는 주요인은 가난.
중앙아 관리들은 오랫동안 아동노동 사실을 부인하면서 아이들이 방과 후 부모 일손을 돕는다거나 시골지역 주민들만이 아이들을 들로 보내 일을 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크 대통령 산하 '전략연구소'에서 아동노동을 담당하는 연구원 피루즈 사우도프는 "타지크에선 많은 주민들이 가난에 허덕이고 있어 아이들이 가족생계에 필요한 돈을 벌어 보태야 하기 때문에 아동노동을 근절할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사이도프는 "타지크 아이들은 주로 장사나 농사일, 또는 도시의 거리에서 세차를 하며 돈을 벌고 있다"며 "아이들의 인권은 고용주나 경찰에 의해 무시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우즈베키스탄 등 일부 중앙아 국가의 시골지역에선 정부가 아예 아이들을 목화 수확에 강제로 동원하고 있다.
소련시절부터 있어온 이런 관행은 1991년 소련에서 중앙아 국가들이 독립한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 이들 국가는 아동노동을 금하는 국제조약들에도 '명목상' 가입했다.
세계 3위 목화수출국인 우즈벡에선 9월 목화수확기가 시작되면 학교는 문을 닫는다. 수천명의 아동이 목화밭으로 향하고 어떤 때는 경찰이 이들 아동을 목화밭으로 데려가기도 한다.
우즈벡 당국은 이들 아동을 동원해 이른바 '하얀 금'이라 불리는 목화를 따서 수출해 매년 10억달러를 벌어들인다.
우즈벡 당국은 이러한 아동노동에 대해 줄곧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으며, 작년 11월엔 국제적 캠페인이 벌어져 일부 외국의 대형 의류생산업체들이 우즈벡산 목화구매를 하지 않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인권운동가들은 우즈벡 등 일부 중앙아 국가들에선 목화수확으로 국가수입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지배층'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진다고 말하고 있다.
국제적 아동보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의 두샨베 지부에서 활동하는 조비드 주라예프는 "타지크 대통령과 정부가 아동을 보호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고도 아동노동 근절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라예프는 "목화수확에 아동노동을 이용하는 것은 타지크에선 국가적 '재앙'이 됐다"면서 "타지크에선 약 20만명의 아동이 목화수확에 동원되고 수확 절정기엔 동원되는 아동숫자가 더욱 늘어난다"고 말했다.
인권운동가들은 "우즈벡 당국도 아동노동 착취를 금하겠다는 최근 밝혔지만 국제단체들이 올해 가을에 실제 우즈벡 목화밭에 나가 15세 미만 아동들이 있는 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목화수확에 아동 노동력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투르크멘 정부는 아동권리에 관한 유엔협약에도 가입했고, 2002년과 2005년 16세 미만 아동의 고용을 금하는 법률들도 잇따라 제정했지만, 상황은 매한가지다.
투르크멘 '철권통치' 22년째인 2006년 12월 사망한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대통령은 재임시절 아동노동 근절을 위한 성명을 여러 차례 냈지만, 그의 재임시절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는 2000년 당시 100만명 이상의 아동이 노동에 동원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최근의 관련통계는 확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니야조프의 후임자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도 지난해 아동노동 금지 성명을 냈지만, 인권운동가들은 상황이 나아진 게 없다고 주장한다.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직후 자원개발에 외자를 끌어들여 근년 들어 급속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카자흐스탄에서도 아동들이 목화와 담배밭, 도시에서 일을 하고 있다.
특히 카자흐보다 경제면에서 한참 뒤떨어진 우즈벡과 키르기스스탄에서 최근 부모와 함께 카자흐로 넘어온 아동들이 부모와 같이 일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 아동노동 프로젝트의 카자흐 조정관인 다나 잔다예바는 "카자흐 관리들이 처음엔 목화밭에서만 아동노동이 이용된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주변국들보다는 심하지 않지만 여러 부문에서 아동노동력이 이용된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잔다예바 조정관은 "카자흐 당국이 아동노동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앙아 지역의 아동노동 문제와 관련해 긍정적인 움직임도 있다.
잔다예바 조정관은 "키르기스는 중앙아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아동노동 근절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키르기스 정부는 이를 위해 국제단체들과 협력할 뿐만 아니라 예산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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